3색 볼펜형 다이소 터치펜 사용기(feat. 밀룩스)

아이랑 집근처 다이소에 가면 구경할 제품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것저것 고르다가 올 때가 많습니다.(최근에 안 사실이지만 다이소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스타벅스보다 크다고 하니 참 대단하죠.) 그리고 갈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이름처럼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이라는 사실에 놀랄 때가 많죠. 하지만 꼭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가보면 또 신기하게 그 물건만 없다는...;;;

 

저는 다이소에 가면 꼭 들르는 코너가 모바일/PC 등 IT제품 액세서리가 있는 곳인데요. 새로 나온 여러가지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보면 필요 없어도 사고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용 터치펜인데요.

 

때마침 아이가 볼펜이 필요하다기에, "이왕 사는 거 3색 볼펜이 어떻냐?"면서 아이를 꼬셔서, 터치 겸용 볼펜 두 자루에 겨우 1,000원밖에 안 하는 제품을 구입해왔습니다. 과연 "가성비" 제품이 될 것인지, "싼 게 비지떡"이 될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예전에 쓴 글, 「다이소 터치펜보다 더 좋은 스마트폰터치펜 발견(밀룩스)」에서 살펴본 1,000원짜리 다이소 터치펜 정도의 터치감만 돼도 성공)

 

그러면 우선 외관부터 살펴보자면, 펜 색깔은 은색과 청색의 두 가지인데 도색이나 마감 등 디테일에서는 역시 개당 천원자리 터치펜을 절대 못 이길 것 같습니다. 이 가격에 더 많은 걸 바라면 도둑 심보겠죠?ㅎ

 

비닐 포장을 뜯어서, 현재 사용 중인 밀룩스 터치펜 두 가지(Multi5in1, 일반)와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면 마감이나 디자인에서 절대 밀룩스를 따라갈 수는 없어보입니다.

 

현재 가장 만족스럽게 사용 중인 밀룩스(Millux) 5in1(우측, 3색 볼펜+샤프펜+터치 기능)과 팁 부분만 비교해 보면, 다이소 3색 터치펜이 20% 정도 더 뚱뚱해보이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밀룩스 제품이 좀 더 정밀한 터치가 가능하네요. 다만, 밀룩스는 펜 측면의 고리가 너무 터치팁과 가까워서 터치할 때 종종 방해가 되는데, 다이소 제품은 그런 현상이 없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

 

다이소 3색 터치볼펜은 심두께가 1mm 라서 꼼꼼한 필기보다는 연습장에 막 쓰기에 좋아보이는데요. 요즘 볼펜은 대부분 상향 평준화가 됐는지, 이 제품도 검정, 빨강, 파랑 볼펜 모두 부드럽게 잘 나옵니다. 자를 대고 줄을 막 그어도 볼펜똥(?)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점도 괜찮네요.

 

다만, (밀룩스 터치볼펜도 그렇지만) 이런 유의 저가 볼펜은 "ball"의 강도가 떨어져서,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 큰 충격을 주지 않고 단지 필기 용도로만 써도 어느새 줄이 뚝뚝 끊겨서 결국 잉크를 다 못 쓰고 버릴 때가 많은데, 이 제품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터치 감도를 테스트해보자면, 스마트폰 화면에 쓱쓱 드래그하거나 터치할 때 손가락에 전해져오는 느낌은 밀룩스와 아주 흡사합니다. 이 부분도 요즘은 꽤 상향 평준화된 듯하네요. 

 

혹시 폰 화면에 스크롤 혹은 스와이프할 때 끊김이 생기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휴대폰 히든 메뉴에 들어가서 터치 동작 테스트("Touch Draw Test")를 해봅니다.

 

아래 사진처럼 이리저리 슥슥 그어보면, 중간에 끊기는 부분은 전혀 없어보입니다.(참고로, 저 빨간선의 굵기는 실제 터치펜이 닫는 면적과는 관계가 없어 보임)

 

이상 다이소 터치볼펜(3색)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는데요. 한 자루당 가격이 밀룩스(온라인 최저가 1천원 초반대)의 절반 정도이고, 다이소 매장이 근처에 있다면 택배비 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므로, 대량 구매가 아닌 몇 자루만 구입할 때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요즘 택배비가 많아 올라서 소량 구매 시 많이 부담스럽죠?)

 

다만, 밀룩스 터치볼펜은 볼펜 자체의 내구성이 떨어지는 편이고 쓰다보면 펜촉으로 잉크가 흘러나올 때가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다이소 제품은 볼펜 내구성 면에서 어떨지 앞으로 써보고 계속 구입할지 말지 결정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