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자국 이익이 최우선인가?

나는 평소에 존 매케인이라는 사람에 나름 호감이 있었다. 보수주의자이면서도 나름 합리적이고 깨끗해보였기때문이다. 그리고 사생활을 둘러싼 잡음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초청 강연회에서 한 발언이 나를 언짢게 했다.

 

아베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게 됐는데, 그 강연회 자리에서 "나는 열렬한 아베 지지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와 동시에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국내 K모 방송국 뉴스에서는 이 내용만 나왔다) 하지만 이 뒷 부분도 아베를 겨냥해서 한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든다.

 

물론 구한말 미국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였던 일들을 볼 때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건 없다고 본다. 따라서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매케인의 발언이 "자국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발언이었을 지도 모른다.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하기때문이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리고 미국은 2차 대전 전범국이자 진주만 공격으로 자국에 큰 피해를 준 일본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동아시아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을 견제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일본 만으로는 부족하니까 한국도 일본과 빨리 화해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동아시아를 지켜보자(?)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이 정말로 그런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일본을 두둔할 것이 아니라 2차 대전과 식민지 피해국에 대한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아내는 것이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된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