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및 무선랜 안테나 최적 방향 찾기

자고로 무선인터넷도 기가(Giga)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은 아직도 100M 광랜에 만족하며 지냈죠. 그런데 최근에 UHD 모니터를 구매하면서 100M속도로는 앞으로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물론 유선랜을 이용해서 최대 90Mbps 이상의 속도가 꾸준히 나와준다면 아직까지 4K(UHD) 60Hz 화질의 동영상을 보는 데는 거의 지장이 없습니다.(실제로 넷플릭스Netflix에서 공지하는 4K 영화를 보기 위한 최소 권장사양은 25Mbps, 1시간당 7GB데이터 소모)

 

하지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유튜브 등에서 4K 60Hz영상을 원활히 재생하려면 최소 60Mbps 이상의 속도는 나와줘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죠.(그 이하 속도에서는 버퍼링 작업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영상이 뚝뚝 끊겨서... 스트레스 없는 감상이 힘듭니다.)

 

100메가 광랜에서도 유선랜 연결 상태라면 속도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지만, 문제는 제가 주로 PC를 사용하는 방이 무선으로 인터넷을 사용해야하는 환경이라는 겁니다. 무선랜 전파가 각종 장애물을 피해가야하기때문에 당연히 유선랜보다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런 경우 몇 가지 요소들이 속도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 중에 오늘은 안테나 방향을 어떻게 해야 신호세기가 충분히 강하게 나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보죠.

 

아래 사진처럼 저희집 공유기는 거실 TV 옆에 놓여져 있습니다. 이 위치가 저희집의 센터니까요. 참고로 무선공유기의 최적 위치는 집 중앙의 천정이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긴 힘들죠.

 

 

 

어쨌거나 유무선공유기를 구입하고 설명서 어디를 찾아봐도 안테나를 어떤 방향으로 놓아야 최적의 무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사용자들이 알아서 하라고??)

 

그래서 저도 안테나 세 개를 그냥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수년간 쭉 사용했는데요. 이번에 속도 체크하면서 알게 된 건, 그렇게 안테나를 같은 방향으로 놓으면 안 되고 가급적 서로 방향이 다르게(최대한 90도 각도로?) 놓아야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무선 전파의 수신측 안테나(무선랜카드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요. 아래처럼 무선랜카드가 꽂힌 PC본체 뒷쪽에 두 개의 안테나가 있을 경우 같은 방향으로 놓지 말고 90도 정도의 각도로 떨어뜨려 놓는 게 좋습니다.(그리고 가급적 이런 PCIe카드형보다는 전파장애물이 적고 안테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USB형을 추천합니다. PCIe카드형 + 안테나 연장형이면 더 좋고요!)

 

 

 

쉬는 날 하루종일 이리저리 안테나 방향을 맞춰본 다음 신호세기와 인터넷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가급적 90Mbps에 가까운 속도를 목표로 했으나 최소 콘크리트 벽을 하나 통과해야하는 구조라서 이 정도에서 타협을 봤네요.

 

 

아래 wifi상태를 보면, 채널, 링크속도, 신호세기[dbm]가 나오는데요.

 

채널은 본인 집에서 최대한 중복이 없는 걸 선택하면 전파 혼선을 막을 수 있어서 더 좋고, 링크 속도는 해당 무선랜카드가 지원하는 최대 속도가 표시되는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신호세기[dbm]"인데, 마이너스로 표시되므로 가급적 마이너스 숫자가 작을수록 좋죠. 즉 -30dbm이 -40dbm보다 훨씬 좋다는 말입니다. 제 경우는 -45dbm 정도가 최선이네요.

 

 

마지막으로 인터넷 속도를 측정해보면 다운로드/업로드 속도가 각각 70~80Mbps, 50~60Mbps 정도 나옵니다. 나름 열악한(?) 무선 환경에서 이 정도 속도만 꾸준히 나와줘도 UHD 4K영상을 감상하는 데 큰 지장은 없겠죠?(안테나 방향 최적화를 안 한 경우 속도가 20Mbps 정도까지 떨어지기도 했네요.;;)

 

 

추가적으로 무선랜 안테나의 길이가 조금이라도 길면 신호 세기가 더 강해지므로 제품 선택 시 가급적 안테나가 긴 제품을 골라야겠죠. 하지만 안테나 길이보다는 상기한 무선공유기-무선랜 안테나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왜 제조사는 이런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제품설명서에 아무런 언급을 안 하는지 이해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