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결막염 후기-점안액(안약) 처방

12월~1월 초까지 들이닥친 한파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나 싶었더니 어김없이 전국적으로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네요. 아무리 지자체에서 미세먼지 저감조치를 내려도, 강한 바람이 불어서 공기가 순환되지 않는 한 깨끗해질 기미가 안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하루종일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는데, 밖에서 열심히 놀다가 들어온 초등학생 아이한테도 눈에 탈이 왔습니다.

 

오른쪽 눈 앞에 비늘이 낀 것처럼 이물감이 있고, 눈꺼풀이 감기는 느낌과 함께 눈에 약간의 통증도 동반된다고 하네요. 보통 눈이 충혈되면 결막염을 의심하는데 그런 증상은 없고요. 부모 마음이 늘 그렇지만 한참 자라나는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늘 걱정이 앞서지요. 혹시나 눈에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까 싶어서 노심초사입니다. 

 

그래서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동네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몇 가지 장비로 살펴보더니,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바로 내리십니다. 일단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 안심하고 안약 2가지를 처방 받고 집에 왔습니다.

 

 

◈ 알레르기 결막염이란? 증상, 치료법 등

간단히 말하자면, 알레르기(알러지)를 유발하는 다양한 외부 항원(꽃가루, 미세먼지, 동물 비듬,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눈의 결막에 접촉하면서 면역세포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결막에 생긴 염증입니다. 

 

주로 결막 충혈, 눈꺼풀 가려움, 화끈거림, 통증, 눈부심 등이 있으며, 결막이 부풀어 오르거나(결막 부종), 눈꺼풀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도 나타납니다.  보통 투명하고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알러지 유발 물질(항원)을 없애는 방법이 우선이지만, 항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에 대부분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항히스타민제나 비만세포안정제를 사용하는데요. 둘 다 주로 점안제 형태입니다.

 

◈ 우리 아이가 처방 받은 약물은?

처방제를 근거로 약국에서 받은 약품은 아래 사진처럼 에디펜 점안액(케토티펜푸마르산염)과 후루손 점안액(플루오로메툴론)입니다. 각각 눈 알러지와 염증에 치료하는 안약이네요. 먹는 약처럼 "식후 OO분 후에 복용..." 같은 건 없고 눈이 아플 때만 1분 간격으로 두 가지 안약을 넣으라고 합니다.

 

아래 파란색 뚜껑 약은 염증 완화에 쓰이는 대우제약 후루손 점안액이며, 눈에 넣어도 별 느낌은 없다고 하네요. 구체적인 효능 효과는 "외안부 및 전안부의 염증성 질환(안검염(눈꺼풀염)), 결막염, 공막염, 상 공막염, 홍채염, 홍채모양체염, 포도막염, 수술후 염증 등)"입니다.

 

다음으로 분홍색 뚜껑 약은 눈 알러지에 쓰이는 대우제약 에디펜 점안액이며, 아이 눈에 넣었을 때 약간 따가운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케토티펜푸마르산염이 "약산성"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요? 효능 효과는 딱 하나 "알러지성 결막염"이네요.

 

◈ 투약 후 경과는?

약사님이 눈이 아플 때만 넣으라고 했는데, 아이가 발병 이후 눈에 불편한 느낌이 계속 있었기에, 일단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주기적으로 투약해보자 생각하고 하루에 3회(아침, 점심, 저녁) 넣어봤습니다.

투약한 다음 날부터 증상은 호전되기 시작했고, 투약 3일째부터는 불편함이 거의 사라졌다고 해서 4일째부터는 넣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별 증상은 없었습니다.

 

약효가 있었는지, 그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3일 정도만에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서 참 다행입니다. 평소에 아이가 불량식품(?)을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었네요.